[Teamfight Manager 2] Devlog #19

안녕하세요, 팀 사모예드입니다! 팀파이트 매니저 2는 2~3주 간격으로 개발 일지를 통해 꾸준히 개발 과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매치 영상

지난 개발 일지 이후로 계속해서 매치 엔진을 다듬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아래 두 영상은 가장 최근 버전의 매치 엔진을 바탕으로 진행한 경기 영상입니다.

 

 
 
매치 엔진 개선 과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기존 매치 엔진에서, 각 선수의 AI는 크게 세 개의 레이어로 나뉘어서 동작했습니다.
 

• 전술적 판단 : 큰 틀에서, 해당 선수가 생각하는 본인이 담당해야하는 전술적인 행동을 의미합니다. 바텀 라인을 민다든지, 모르가드 사냥을 대비한다든지, 특정 라인에 갱킹을 시도한다든지 등에 해당합니다.
• 미시적 판단 : 전술적 판단에 따라, 당장 짧은 시간 내에 수행해야하는 행동을 뜻합니다. 근처의 적을 추적한다, 뒤로 살짝 빠진다, 적을 공격한다, 적의 공격을 피한다 등의 작은 규모의 즉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행동입니다.
• 실제 행동 : 미시적 판단을 달성하기 위한 실제 입력입니다. “적을 추적한다”는 행동을 위해 실제로 이동하는 좌표를 찍고 이동하거나, 빠르게 추적하기 위해 스킬을 써서 이동하거나 하는 등의 입력 단계입니다.

이 레이어 구성은 예전 개발 일지(Devlog #10)에서 한 번 언급했던 적이 있는 내용입니다. 이 당시 구조를 기반으로 진행되었던 데모 버전에서 피드백을 통해 파악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전술적인 판단의 소통 부재였습니다. 각 선수가 본인이 생각한 전술을 아군과 공유하는 과정이 없어서, 서로 전혀 다른 생각으로 플레이를 하다보니 경기가 중구난방으로 진행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예컨대 누군가는 앞에서 싸우거나 다이브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싸우는데, 다른 누군가는 팀원이 그런 플레이를 하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뒤에 멀뚱히 서서 강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는거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전 개발일지에서 선수간의 대화 기능을 추가했고, 이를 플레이어도 확인할 수 있게 채팅 형태로 표시하는 것을 소개했었습니다. 지난 개발일지에서 대화 기능을 추가한 후, 이번 개발일지까지는 기존에 선수 개인이 전술적 판단을 하던 부분을 전부 선수 간의 대화를 바탕으로 “팀의 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AI가 돌아가도록 전체적인 틀을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듯, 이제 모든 선수들이 대화를 통해 아군의 운영적 목표를 전달 받으며, 그 목표에 따라서 플레이를 진행합니다. 이렇게 기존 매치 엔진의 선수 판단 3개 레이어 위에 팀 운영 레이어가 추가되었고, 이 팀 운영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 선수간의 대화 기능이 추가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제 매치 엔진 개선에서 가장 중요한 기반 구조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서 현재 시점에서의 매치 영상을 한 번 공개하게 되었는데, 플레이어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좀 더 개선되었다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이후의 개선 방향

• 팀 운영의 합의 : 경기 영상을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지만, 지금은 각 선수들 중 누군가가 뭔가 목표를 제시하면 아군들이 거기에 대해 반대하지 않고, 무조건 해당 운영을 따릅니다. 여기에 어떤 오더에 대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합의하는 과정을 추가하여 좀 더 실감나는 팀 플레이의 느낌을 살리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선수의 능력치(에고, 공격성 등)에 따른 차이가 드러날 수 있게 하려고 해요.
• 전술 조정 : 개선된 매치 엔진과 기존의 전술 시스템이 서로 어긋나는 부분이 많아 전술을 전체적으로 새롭게 구성하고 있습니다. 매치 엔진 상에서의 팀 운영 흐름과 연관지어서, 전술이 좀 더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작동하게 하기 위해 고민중입니다.

매치 엔진에서 크게 수정해야 할 부분은 위의 두 가지 요소라고 생각중입니다. 이 외에도 아주 많은 개선이 필요한 사항들이 있지만, 매치 엔진을 완벽하게 만들어서 내놓는 것은 저희의 목표가 아닙니다.
 
현재 저희의 목표는 얼리 액세스를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매치 엔진의 최소 수준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플레이 감각적으로는, “경기 진행에서 여러 요소들이 부족해서 아쉽다는 기분은 들지만, 전체적으로는 나의 밴픽과 전술이 잘 반영되어서 돌아가는 느낌을 주며 경기를 충분히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수준”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매치 엔진은 얼리 액세스 진행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개선 작업을 반복할 예정이기 때문에, 매치 엔진을 완벽하게 하는 것에 너무 공을 들이다가 개발 일정이 끝없이 밀리지 않도록 경계하려고 합니다.
 
이번 매치 영상을 보시고, 데모 버전에서 여러분의 플레이 경험과 비교했을 때 어떻게 느껴지시는지 자유롭게 의견을 남겨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개발일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